1
전 국토가 바이러스에 시달리고 있던 지난 5월, 충북 청주에 간만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솟구치는 중이다.
2
꿈의 현미경, 빛공장 등으로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시켜 빛(방사광)을 방출시키는 장비다.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
3
이는 그 빛이 압도적인 밝기를 가진 덕분이다. 가속기에서 검출된 방사광은 태양 빛과 비교해 무려 100억 배나 밝다.
4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등 첨단 산업에 다각도로 활용된다. 나노 단위의 소재가 변하는 모습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단백질 구조 등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기에 신약개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타미플루, 비아그라 등 수많은 제품들이 방사광의 도움을 받아 개발됐다.
6
사실 이러한 방사광가속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운용 중인 2개의 방사광가속기가 있는 것.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7
문제는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실. 기존 방사광가속기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실험은 모두 합쳐 40개가 되지 않는다.
8
현재 방사광가속기의 수요/공급 수용률은 약 53%. 관련 실험에 대한 요청 중 절반만이 실험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9
이에 정부에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새로 건설해 R&D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내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 늦어도 2022년에는 건설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10
한편 과학기술 연구를 뒷받침할 다른 가속기도 마련되고 있다. 현재 대전에서는 중이온가속기 기반 거대 연구시설인 라온(RAON) 건설이 한창이다.
11
이는 가속시킨 중이온들을 표적물질과 충돌,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기 위한 장치다. 물질 기원 규명, 중성자별 진화같은 기초과학에서부터 신에너지 개발, 암치료 등 응용과학까지 활용범위가 넓다.
12
부산에서는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는 탄소와 같은 무거운 원소의 원자를 가속해 암세포를 저격하는 장치다.
13
정상세포 파괴가 적고, 치료기간이 짧아 일명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부산 외에도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등에서도 앞 다퉈 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4
신약 개발, 암치료와 같은 의학, 우주 진화 규명 및 물질 기원 탐구, 반도체 및 신소재 개발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수많은 연구가 가속기를 활용해 진행되고 있다.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앞으로도 많은 연구에 도움 되길 기대해 본다.
'KISTI와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풍이 문명을 파괴할 수 있을까? (KISTI) (0) | 2020.07.02 |
---|---|
남자도 유방암에 걸린다? (KISTI) (0) | 2020.06.29 |
레이저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즉각 탐지하는 새로운 타액 테스트 (KISTI) (0) | 2020.06.25 |
뚫리지 않는 방패, 양자암호의 시대가 온다! (KISTI) (0) | 2020.06.22 |
항생제 다제내성 박테리아 발생원인을 밝힌 연구 (KISTI) (0) | 2020.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