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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은 진일보한 CG와 스릴 넘치는 연출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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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받은 것이 호박(amber)속 모기에서 DNA를 추출해 공룡을 복원시킨다는 아이디어다. 그런데 실제 호박이
중요한 연구소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당시 생물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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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는 호박 속 생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통 시조새에게 있었다고 알려지는 칼깃형(pennaceous) 깃털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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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룡의 피를 빨아먹었던 진드기도 발견됐다. 현미경으로 확대하면 치아가 있는 입술수염(palpi)와 구원추(hypostome)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의 진드기, 좀 등에게서 발견되는 부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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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드기를 분석했다. 사진은 공초점 레이저 주사 현미경(Confocal laser scanning microscopy)으로 촬영한 진드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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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진드기의 외형과 특징을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견된 고대 진드기를 데이노크로톤 드라큘리(Deinocroton draculi)라 명명했다. 흡혈귀로 유명한 드라큘라 백작의 무서운 진드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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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월에는 더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벌새보다 작은 공룡의 모습이 호박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12일자 네이처지 표지에 담긴 이 사진의 오른쪽 부분에서 부리와 두개골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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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박의 가로 길이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그 크기나 무게가 공룡보다는 새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만 부리에서 발견된 다량의 이빨이 현재의 조류가 아닌 공룡임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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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공룡] 타이틀을 획득한 이 공룡에게는 오쿨루덴타비스 카웅라에(Oculudentavis khaungraae)라는 이름이 붙었다. 라틴어로 ‘눈과 이빨, 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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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인 4월 2일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는 짝짓기 중이던 파리가 그대로 호박 화석으로 남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매우 희귀한 사례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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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파리의 짝짓기는 몇 초에 불과하다. 때문에 해당 장면이 선명하게 화석으로 남은 것은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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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영화처럼 공룡을 복원시키는 것은 무리지만, 이렇게 호박화석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진화생물학, 지질학을 비롯한 수많은 학문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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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를 얻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동굴과 계곡 등 험난한 지형을 누비고 있다. 진실을 알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몰랐던 고대와 현대의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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