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trauma)란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外傷)’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정신적 외상’을 말한다. 흔히 트라우마라 하면 후자를 두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트라우마가 어렸을 때 생겼다면 세대를 건너 다음 세대에 까지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신경과학센터 이사벨 만수이 교수팀이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도 사람과 똑같이 어린 시절에 부모와 떨어지는 아픔을 겪으면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든지, 생쥐의 기본 습성을 잃어버리고 이상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런 쥐들의 혈액과 뇌, 정자를 검출해 조사한 결과 특정 ‘마이크로RNA’가 다량 검출 됐다. 마이크로RNA는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을 결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연구팀은 트라우마를 겪지 않은 새끼 쥐의 체내에서 특정 마이크로RNA가 다량 검출 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인슐린과 혈당 수치도 낮은 것이 확인됐고, 이런 영향은 3대까지 전해졌다.
만수이 교수는 “트라우마를 다음 세대로 전달한 주 원인이 정자 내 마이크로 RNA의 불균형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사람에게도 마이크로RNA가 트라우마의 대물림을 나타내는지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2014년 4월 1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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