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쓰는 방식이 사회를 바꾼다
썩는다, 부패한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따라서 부패하지 않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반한 현상이다. 그런데도 절대 부패하지 않고 점점 늘어나는 것이 돈이다. 돈의 그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작아도 진짜인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한다. - 6쪽
상품의 조건 ① 사용가치가 있을 것 ② 노동에 의해 만들어질 것 ③ 교환될 것 - 45쪽
상품의 가격은 교환가치에 있고 수요와 공급은 가격을 변동시키는 2차적 요소다. - 47쪽
기술혁신은 결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본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 65쪽
수입 밀에는 배편으로 출하 전에 살충제를 뿌린다. 그 밀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빵사는 코가 안 좋거나 손피부가 안 좋다. - 78쪽
발효와 부패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 균의 작용을 통해 자연 속으로 편입되는 과정이지만 인간에게 유용한 경우에는 발효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패라고 부른다. - 79쪽
각자의 생을 다하기 위한 배경에 부패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면 부패하는 경제는 각자의 삶을 온화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인생을 빛나게 해주지 않을까. - 85쪽
화학물질을 사용한 건축자재 때문에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의 균형이 깨진다. - 133쪽
어떤 의미에서 부패는 생명에게 불필요한 것들 또는 불순한 것들을 정화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 137쪽
(천연)균 본위제는 자연의 소리를 듣는 자연 중심의 빵, 균의 마음 그대로 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따르는 방식이다. - 143쪽
인간은 지역의 부를 모아 그 지역을 넉넉하게 하는 자원이다. 경제활동이 낳은 부는 자원으로서의 인간이 가진 기능과 자연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 177쪽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만든 상품이라도 무의미하다. - 196쪽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사랑해주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뿐이다. - 204쪽
과학을 발전시킨 인류의 업적은 물론 대단하지만 인간 각자가 지닌 내면의 힘도 크고 훌륭하다. 옛사람들이 할 수 있었다면 지금 사람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 과학의 힘에 밀려 멀어지고 사라진 인간 내면의 힘이 우리 안에 분명 존재한다. - 209쪽
자본주의가 세계에 퍼지면서 각 지역의 전통과 사고방식은 조금씩 퇴색했다. 편리함을 얻은 대신 생활속의 기술과 지혜는 사라진 것이다. 전통문화와 기술 속에는 삶을 풍성하게 하는 지혜와 사고방식이 적잖이 들어있다. 우리는 그것을 회복하고 계승해야 한다. - 217쪽
매일 돈을 쓰는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경제를 부패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돈을 쓰는 방식이야말로 사회를 바꾼다. - 232쪽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정문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