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이고
살아 있다는 것과 죽어 있다는 것은 하나다. 강의 끝이 바다이고 바다와 강의 경계가 불분명하듯 살아 숨쉬는 자의 잠과 죽어 숨쉬지 않는 자의 잠이 다르지 않다. - 31쪽
푸른 하늘에 한 점 구름이 없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어두운 기운의 먹구름과 폭풍이 몰려오고 그것들이 몰려와 세상을 뒤덮고 바다를 뒤덥고 거친 빗줄기를 뿌린다해도 언젠가는 그것들이 물러가 다시 맑아진 하늘과 다시 푸르러진 바다 위에 한 줄기 무지개가 꽃핀다. 세상을 이룬 모든 것들과 세상에 사는 모든 것들이 늘 그 모습으로 있지 않고 늘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 64쪽
바다는 왜 죽은 것들만 육지 위로 올려 보내는 것일까. - 82쪽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이고 기다림이 절박할수록 시간은 마치 정지된 듯 보인다. - 137쪽
세상을 오래 살아 본 사람이라면 일부러 배우지 않아도 인생무상을 말하곤 한다. 권태롭고 무미건조한 삶을 산다고 할지라도 늘 똑같은 강도, 늘 똑같은 양태는 아닐 것이다. - 159쪽
무덤이 인생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롱펠로우) - 225쪽
사람들은 종종 죽지 않은 사람을 묻어버리기도 한대요. - 229쪽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여자를 오랫동안 사랑하는 일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 237쪽
쉽게 산을 오른 사람은 그 산에 대해 알지 못하고 쉽게 돈을 번 사람은 주머니의 돈을 쉽게 써 버린다. - 237쪽
우린 왜 사랑하면서 사랑의 이름으로 흩어져야 하는가. - 237쪽
눈물, 하병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