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도 人間道의 실천에 필요한 해석이어야 하네
끼니도 굶기 일쑤인 백성들 위에 앉아서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정사를 하려고 과거를 보는 게 아니다. 당장 한 지붕 밑에 사는 식솔의 일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과거에 급제하면 무엇하겠으며 그런 사람이 올바른 목민관이라 할 수 있을까. - 16쪽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충신과 역적이 뒤바뀌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오. 또한 역적의 혈족이라 해서 영원히 매장해 버린다면 이 나라의 인재는 씨가 마를 것이오. - 42쪽
혼이 없으면 생명이 없는 것이라네. 식물에게도 씨앗이 싹을 내고 자라고 열매를 맺는 생혼이 있고 동물의 경우에도 각혼이라는 것이 있어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코로 냄새를 맡는 등 지각을 갖추긴 했으나 理를 논할 수 없다는 점이 사람과 다르지. 그래서 사람의 혼을 다른 생물과 구별하여 영혼이라 한다네. - 50쪽
보이는 것이라고 다 믿는가. 오늘 있었던 것이 내일은 사라지는 것이 만물의 결과거늘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어찌 없다 하는가. - 82쪽
仁도 人間道의 실천에 필요한 해석이어야 하네. 공리공상에 치우친 해석은 민생에 관심을 쏟지 못하게 하니 지연 仁의 실천이 불가하지 않는가. - 111쪽
점대(點大)란 게 개 견(犬)의 파자? 왜 하필이면 견자야. 클 태(太)도 있지 않은가. - 126쪽
예언을 듣고서도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힘, 그런 것을 두고 운명이라 했던가. - 189쪽
우선 도를 공격하고(攻其道)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나(不攻其人) 뉘우치지 않는 사람은 공격한다(攻其人) - 205쪽
부끄러움을 알아야 겁이 무엇인지를 알며 겁이 무엇인지를 알면 용기를 낼수 있다. - 207쪽
동류를 모함하여 득을 얻고자 하는 자들은 금수나 버러지보다 못한 자들이네. - 236쪽
심심산중에 숨어 살아야 하면서 신선놀음이면 무엇하리. - 265쪽
선량했던 양민이 산적으로 전락한데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토색질을 일삼는 고을수령일까, 수령을 임명한 임금? 그것도 아니면 임금을 올바로 보필하지 못한 조정 대신일까? - 271쪽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치, 법도라는 것이 있네. 악한 일을 당하고서도 악으로 갚지 않고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참고 선을 행하면 그 대가는 하늘이 줄 것이네. - 279쪽
당파싸움에는 이론이나 논리라는 것이 없었고 모든 것이 감정과 이해관계에 좌우되었다. 사람됨이나 재능 따위가 끼어들 여지도 없었다. 갈아치우면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 290쪽
소설 목민심서(1), 황인경
정조와 홍국영의 노중연전편(魯仲連傳篇), 질차(叱嗟) 이모비야(而母婢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