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장님이 된다
외상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주변국의 요구를 수용해 고칠 수 있다고 발언한 후부터 외무성의 관리들로부터 노골적으로 따돌림을 당했다. - 72쪽
당신네 나라는 그렇게 무도하게 조선의 왕비를 살해했으면 온 국민이 나서서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조선인끼리 그랬다고 발뺌이나 하고, 그렇게 살면 아무리 잘산들 무슨 소용이 있소. - 92쪽
모든 역사 왜곡의 출발점은 임나일본부설이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임나일본부는 어디에도 없고 일제시대 학자들이 한반도에서 그와 같은 지명을 찾으려 죽을 힘을 다했지만 못 찾았고 근 백년이 넘도록 양국의 학자들이 이 문제를 연구한 결과 완전한 조작이라 밝혀졌다. 그러나 일본학자들조차 믿지 못하는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그 지명을 한반도 어딘가에 있는 일본관청이니 되찾아야 한다고 일본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교과서를 왜곡한다. - 124쪽~125쪽
외국의 깡패들에게 살해당해 불태워진 명성황후의 처참한 죽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일본인의 멸시의식은 우리를 업신여기고 이제 역사조차 왜곡했다. - 128쪽
나는 역사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 한국인들의 비겁함에 복수하려 한다. 백년 전 외국의 공사가 제나라 임금을 꾸짖어도 고개조차 못 들던 고관들, 의거를 치른 안중근 의사를 죽이라고 데모하던 비겁한 군중들, 나라의 위신이 깎이고 민족의 정기가 훼손돼도 경제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오늘날의 정치인, 관리, 경제인들, 그 비겁함에 참회하고자 하는 것이다. - 180쪽
후소샤의 새역사 교과서는 전쟁을 옹호하는 분위기가 가득하고 정신대라는 단어는 사라졌으며 일본의 한국 침략을 옹호하고 한반도는 원래 일본 땅이니 언젠가는 찾아야 한다는 논조가 은연 중에 숨어 있으니 그렇게 허위와 야욕으로 가득찬 것이 (어떻게) 교과서가 될 수 있단 말이에요? - 191쪽
황실의 붕괴나 일본의 붕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실이에요. - 192쪽
황태자비의 증언에 방청인들의 박수에는 역사 왜곡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구체적으로 거부할 동기를 갖지 못하고 살아온 선량한 일본인들이 지난날을 시원하게 털어버리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 210쪽
왜곡된 역사로부터 한국에 대한 편견을 가져왔던 대다수 일본인들은 올바른 역사를 제대로 알기만 한다면 왜곡한 역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 211쪽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장님이 된다. 역사란 은폐한다고 덮어지지 않는다. - 216쪽
황태자비 납치사건(2), 김진명
한성공사관 제435호 전문을 확인하라